1. 채용형 인턴에 지원 (2022.11.06)

10월에 카카오 배너 광고에 카카오뱅크 채용 연계형 인턴 채용공고 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10월에는 워낙 정신없는 일들이 많았어서 지원을 차일피일 미루다 마감 하루 전인 11월 6일 오후에 지원을 마쳤다. 생각보다 작성 항목이 많지 않았어서 비교적 평이하게 작성한 뒤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 일요일 오후에 동네에서 당근 중고거래한 뒤 도서관에 가서 후다닥 적어서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붙을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다. 올해 지원한 회사와 동아리들에게 모두 1차에서 불합격을 맛봤기 때문에 오히려 불합격이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지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보면 큰 생각 없이 지원을 했다. (그래도 지원서 작성은 나름 최선을 다해 작성했다) 지원 내용은 그동안의 프로젝트 경험에서 배웠던 것들 위주로 최대한 나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하려고 했다. 

 

그동안 회사 지원하면 바로 코딩테스트를 봤는데 여기는 서류 전형에 합격한 뒤 코딩테스트를 볼 수 있어서 어쩌면 코딩테스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다. 

 

2. 서류 전형 합격  (2022.11.11)

그리고 11월 11일에 지원 사실은 잊고 여느때처럼 카페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던 중에 서류 전형 결과가 떴다는 문자가 왔다. 그 문자를 보고 보통 문자에 결과가 있거나 이메일만 오는데 여기는 문자도 오네 하며 '당연히 불합격이겠지'라는 생각에 별 긴장없이 이메일을 열어봤다. 그랬더니 눈에 보였던 '합격'이라는 단어.

처음에는 너무 놀랐다. 내가 왜 합격?! 내가 합격이라고? 하면서 길 한복판에서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합격은 멋쟁이 사자처럼 백엔드 스쿨 1차 서류 전형에서의 합격이 전부라, 나에게 기업에서 온 메일에 합격이라는 단어가 있다니,,, 낯설어서 믿기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학원에서의 강의와 과제, 시험들과 노력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나에 대한 의심과 불안 때문에 매일이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와 같은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 작은 합격이 나에게 올바른 길로 잘 가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마음이 편했던 하루였다. 

 

3. 코딩 테스트 (2022.11.13)

코딩테스트는 결과가 나온 금요일로부터 2일 뒤인 11월 13일 일요일에 봤다. 카카오가 원래 코테가 어렵다고해서 일단 다 풀려고 하기 보다 주어진 시간 안에 내가 풀 수 있는 건 최대한 후회없이 다 풀어보자하는 생각에 임했다. 그나마 응시 시간이 5시간이라서 내가 풀 수 있는 건 다 풀 수 있겠다 싶었다. 14시에 시작한 코테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간단한 구현 문제부터 공부했던 알고리즘까지 나왔어서 1 - 3번, 5번 까지 2시간 안에 4문제를 모두 풀었다. 풀어야 할 문제가 하나 남았을 때 갑자기 엄청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에 코테를 한번도 통과해본 적이 없는데 이 문제를 풀면 코테를 통과할 수 있고, 면접을 보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변화를 마주했다 + 이 문제 잘 풀어야 겠다 라는 생각에 긴장돼서 한 20분은 멍 때린 것 같다ㅋ  그리고 1문제가 극강의 난이도는 아니었지만 구현할 게 많았어서

디버깅 해가면서 남은 시간 모두 이 문제에 쏟아 부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 문제를 100% 통과하진 못했지만 어느정도 높은 비율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혹시나 통과 못할 수 있기에 크게 기대하려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합격하게 될 수도 있어서 면접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었다. 

그러다 금요일에 문자와 함께 온 이메일에 코딩테스트 합격과 함께 면접 일정이 적혀있었다. 이것도 서류 합격과 비슷하게 놀랐던 것 같다. 

이 모든게 다 처음 경험하는 거라서 신기하기도, 낯설기도 했다. 10개월 정도 독학과 학원을 병행하면서 코딩테스트를 공부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합격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합격하게 되니 솔직히 감격스러웠다. 느릿하지만 그래도 잘 가고 있구나 싶었다. 면접은 결과가 나온 뒤로부터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그때 동안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세웠다. 

 

4. 1차 기술 면접 

여름에 꾸준히 CS 강의도 듣고 정리도 했어서 그를 토대로 준비했지만 여전히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다. 운영체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스프링, 자바 등 정리를 하긴 했지만 이를 입으로 말하는 법을 익히고, 내용을 외우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시간도 생각보다 여유롭지 않아서 하루도 안 쉬고 질문 정리와 말하는 연습을 계속 했다. 중간에 포기하고 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렇게 면접 볼 기회가 흔하지 않을 것 같아서 현재 나에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자 라는 생각에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준비하면서도 내 부족함이 계속 보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면접이 없었으면 보지 않았을 면접 유튜브나 CS 내용들을 보면서 면접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렇게 면접 날이 되었다. 면접 2시간 전에 회사 근처로 갔다. 근처 카페에서 최종 정리를 한 뒤 1시간이 남았는데 그때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산책 하면서 머리를 식힌 후 면접 대기실로 갔다. 좀 기다리다가 면접장으로 가서 면접을 봤다.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은 잘한 것 같았지만 몇몇 질문들에는 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들어봤고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인데 까먹어서 답변하지 못한 질문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래도 연습했던 질문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말했던 것 같다. 나름 후련하게 면접을 본 뒤 집에 가는 길에 뻘한 답변에  매우 창피했지만, 그래도 기억나는 선에서 면접 복기를 핸드폰 메모장에 적으려했다. 그렇게 끝난 면접. 너무 힘들어서 며칠 내리 쉬었던 기억이 난다. 

 

 

5. 1차 면접 불합격

처음에 면접장을 나왔을 때는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지만 결과 나오기 전까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한 답변 중에 틀린 것도 몇 개 있었고, 기본적인 질문에 답변을 못한 것도 생각이 나서 2차 면접까지 못 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게 결과날이 되어서 날아온 이메일. 예상했던 대로 불합격이었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확인 사살을 하니까 속상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회사에서 현직자 분들을 만나뵐 수 있고, 면접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이 면접이 아니었다면 그동안 정리했던 CS노트를 보지 않았을 거고, 강의에서 배운 CS도 복습하지 않았을 거다.

근데 면접 준비하면서 미뤄왔던 CS 복습도 하고, 나의 객관적인 실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면접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정보가 쌓이고 어떻게 준비하고 답변해야할지 전보다는 감이 생긴 것 같아서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끝난 것 같다. 무엇보다 계속된 불합격에 위축이 되어서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이 합격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앞으로 계속 개발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이메일과 면접 현장에서 인사팀 직원분들과 면접관분들께서 지원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많은 걸 배웠고, 배려 받았던 느낌이라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비록 2차 면접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간 것이 나에게는 의미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내가 원하는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경험했던 걸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이 과정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배운 것들을 정리하고, 익혀서 앞으로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이러한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고 멀리 보고 나의 속도로 꿋꿋이 나아가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오고, 그걸 내가 잘 잡을 수 있게 연습해야지. 2023년엔 최종합격까지 갈 수 있게 화이팅하자!

 

마지막으로 주저리주저리 하자면, 매번 판교역 지날때마다 아직 난 지원할 능력이 안돼,,라며 애써 무시했던 역내 공고들 중에 도전해보고, 코테까지 뚫었다는 경험을 했다는게 그동안의 숙원이 해결된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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