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시작했던 제로베이스 부트캠프 과정 (백엔드 스쿨)이 저번주 3월 9일을 기준으로 끝났다. 쉽지 않았던 6개월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치열하게 살았기에 그 과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부트캠프는 2022.09.05 ~ 2023.03.09 기간동안 진행되었고, 최종 3등으로 수료를 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고, 끝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독학으로 공부했을 때보다 많이 성장한 게 느껴졌고, 개발자 취업준비생이 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6개월동안 공부한 내용으로는 자료구조/알고리즘, Computer Science, Spring, Database, API, 개인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 여러 과제들이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부트캠프 시작전 나의 상태를 기록하고, 다음부터 3개월 단위의 내용들을 기록하려 한다. 부캠에서는 크게 3개월 단위로 배우는 내용들이 크게 달라졌어서 처음 3개월에 대한 내용과 이후 3개월에 대한 내용을 나눠서 작성할 예정이다. 

1. 부트캠프를 시작전 나의 상태 (2021.10 ~ 2022. 08)

2021.10월 말 정처기 실기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백엔드 개발자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의 루틴과 패턴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학원으로 하지 않고 독학으로 하는 걸 선택했다. 초반에는 코딩테스트를 위해 파이썬 기초 내용을 공부하고, 자바와 스프링 인강을 들으면서 보냈다. 독학하는 기간이 처음에는 좋았던 것 같다.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중간에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유롭지만 어떻게보면 나태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마음이 마냥 편치는 않았다. 개발자 취준생이라면 공부도 빡세게 하고 바로 프로젝트도 수월하게 진행하고, 코드도 빠르게 작성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그것과 다르게 더디게 학습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의구심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학원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하에 인프런과 구글링 등을 통해 독학을 진행했다. 

 

2022년에 들어서는 본격적인 코딩테스트를 백준을 통해서 공부하고 블로그에 기록했다. 그리고 캠퍼스픽에서 팀플도 구해서 프로젝트를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중간에 4월에 3주 정도 유럽여행을 갔다오긴 했지만 그 기간을 제외하고는 독학으로 개발자 취업을 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였던 시간들이었다. 혼자서 공부하긴 했지만 나름 치열하게 공부했다. 

하지만 자료구조/알고리즘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없이 무작정 풀기 시작한 코딩테스트 문제들은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내가 풀지 못하는 문제들로 가득찬 막막한 느낌의 연속이었다. 또한 IT 동아리나 취업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팀플을 어찌저찌 구해서 들어갔는데, CS나 프레임워크에 대한 기본 지식들이 탄탄하지 않다보니 unclean 코드를 작성하거나 작동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구글링으로 찾은 코드를 작성했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기술적인 내용도 이해가 안가고, 기술적인 얘기도 능동적으로 얘기할 엄두가 안나고, 팀플 내내 심적으로 위축된 상태로 진행이 되었다. 결국 그때 했던 프로젝트는 리더의 부재로 마무리 되지 못했지만 이때의 경험은 나한테 깊게 남기도 했고, 나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꼈던 경험이었다. 이때 나의 부족함 때문에 자괴감도 많이 느끼고, 기분이 바닥 끝까지 가기도 했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이어가려고 했었다. 

2. 부트캠프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렇게 2022 7월, 8월이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백준/프로그래머스에서 코딩테스트를 풀고 스프링, CS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프로그래머스 Level2 문제도 거의 다 끝나가고, CS와 스프링 공부도 얼추 끝나가면서 이제 더이상 뭐를 공부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상태가 되었다. 여전히 나는 부족한 것 같은데 다른 어떤걸 공부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느라 시간을 좀 날리고 막막한 생각을 하던 차에 엄마가 나한테 '너 학원은 안 다니니?' 라고 하셨다. 엄마가 재촉의 의미로 그 말을 했다기 보다, 혼자서만 너무 고군분투하는 것 같은데 그것보다는 학원 같은 곳에서 전문적인 사람들한테 배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때 그 말을 듣고 내가 지금 좋지 않은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그런 얘기 잘 안 하는 부모님도 나한테 그 얘기를 할 정도면 심각하다는 걸 인지했고, 나한테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트캠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도 하고, 여러 군데를 찾다가 인스타에서 제로베이스 광고를 발견했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에 부트캠프 상담도 신청하고 전화로 상담도 했다. 그때 매니저님께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궁금했던 내용은 다 해결이 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거기에 등록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른 후보들을 좀 더 찾아보고 결정하자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른 곳들은 오프라인인데 집과 거리가 멀거나, 이미 수강이 시작되어서 8월에 바로 등록할 수 있는 학원은 많지 않았다. 제베 커리큘럼을 봤을 때 괜찮은 것 같아서 새벽에 등록해야겠다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에 제로베이스를 등록을 했던 것 같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부트캠프 처음 3개월은 2번째 글에서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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